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 “국가암검진 도입 계획 불구 예방 차원 내시경 환수 모순”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예방적 내시경 검사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명 ‘희망 대장내시경’과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진 결정에 의한 검진을 두고 각종 환수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검진의학회(회장 박창영)는 지난 29일 SC컨벤션센터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내시경
환수사례에 대한 아쉬움과 그린차트의 적극적인 활용 계획을 밝혔다.
박창영 회장에 따르면 검진의학회는 국가 대장암 검진으로 1차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행하는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환수사례가 많아 억울한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조금 체중이 빠졌다든지, 변이 가늘어졌다든지, 배가 아파서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가 와서 대장내시경을 진행했으나
공단이나 복지부에서는 이를 환자가 원해서 한 ‘희망 대장내시경’이라고 치부하고 환수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세계 대장암 발생율 1위인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에 대장내시경을 도입하려고 하는데 예방을 위해 검사를 열심히 하는
병원에 환수하고, 행정처분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물론 의사가 없는데 청구하는 곳은 잘못됐으나 환자가 배가 아프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 내시경을 진행했는데 이것을 환수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재용 학술이사는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생율이 높은 것은 어릴 때부터 담배와 비슷한 1급 발암물질인 가공육을 많이 먹기 때문
”이라며 “이는 막지 않고 예방 차원으로 진행되는 대장내시경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검진기관 종이 없는 ‘그린차트’ 안착 기대=이날 검진의학회는 검진기관에 종이 없는 ‘그린차트’에 대해서 기대감을 내비치고 조속히
안착하길 기대했다.
일명 ‘그린차트’는 수진자가 검진을 받기 위한 문진부터 검사받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기재했던 부분을 테블릿을 통해 작성하는
전자차트를 말한다.
김현승 총무부회장은 “검진기관에서는 개인의원의 경우 각종 서류를 쌓을 공간도 없기 때문에 그린차트의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공단에서는 문진부터 검사과정 모두를 전자차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아직 지사에서 시스템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공단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후 제대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단 아직 검사결과는
우편물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 방향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독세척 교육 문호 넓혀야=이밖에 검진의학회는 5주기 검진 평가를 앞두고, 소독세척에 대한 교육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독세척의 경우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 보조인력도 받아야 하는데, 한정된 기관에서 교육을 받기에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재용 학술이사는 “소독세척은 의사와 간호사도 받아야 하는 만큼 인증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1년에 2번 있는 소화기내시경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의 교육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다양한 검진관련 기관의 교육을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창영 회장은 “5주기 검진 평가를 앞두고 있는데, 내시경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소독 관련 점수”라며 “과거엔 우리 학회에서도
소독 교육을 진행했는데, 문호를 개방해서 더 많은 교육을 진행해야 국가가 원하는 내시경 소독을 잘하는 병원들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진의학회는 젊은 검진의사들의 모임인 바른건강검진연구회과 MOU를 맺는 것은 물론 오는 12월에 열리는 IACCS 국제학술대회를
공동개최하면서 외연 확대와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하고 있다.